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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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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3-07 14:02
정영학선교사편지(3월)
 글쓴이 : 은평교회
조회 : 99  

20252월 선교보고

벧전5:14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나님의 은혜로 먼 이국땅, 매일같이 체감 온도 36도를 경험하는 열도의 땅 캄보디아에서 2월 선교 보고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한국은 추위로 인해 많은 분들이 감기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또 정치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선교 현장에 있는 저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로 그 아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이곳 캄보디아 가나안뜨러빼앙무언교회는 복음 전달자로서 그 사명 감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정서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2월은 다른 달보다 출석이 저조했습니다.

작년 2월에도 12월 중 가장 출석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작년 2월 평균 출석은 300명 정도였으나 올해는 27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출타가 잦아진 것으로 파악하며, 마을 안에 결혼식이나 여러 행사가 겹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3월부터는 다시 회복되어 정상적인 출석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2. 지난해 말 친구 목사님이 캄보디아에 오면서 선교 물품으로 준 보석 자수를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완성해서 교회로 가지고 오면 액자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과 학생들이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액자 하나 만드는 데 8달러입니다.

동네에서 액자를 만들게 되고 크기가 제각각이다 보니 사장님께서 일괄적으로 금액을 정해 주셨습니다.

암튼 한 달이 지나면서 많은 분들이 완성해서 가지고 오셔서 정성스럽게 액자를 만들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침침한 불빛 아래에서, 또 무더운 날씨 가운데 땀을 흘리며 작업한 성의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가지고 오는 대로 액자를 만들어 드리니 교인들은 좋은가 몰라도 저희는 조금 부담되었습니다.

암튼 마지막 한 장까지라도 액자를 만들어 드릴 생각입니다.

3. 한국은 저출산으로 국가적으로 큰 위기라 하는데 캄보디아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가나안뜨러빼앙무언교회에 출석하시는 분들 중 작년 한 해 동안 출산하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또 현재 배가 부른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아이를 출산한 가정을 위해서 언제부터인가 늘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기저귀와 물티슈를 하나씩 전달하는 것입니다.

2월에도 교회에 출석하면서 출산한 가정에 기저귀와 물티슈를 전달했습니다.

한국처럼 산후조리원이 잘 마련된 것이 아니라 출산 후 바로 집으로 와서 산후조리를 하다 보니 아이도 힘들어하고 어머니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 드리고 나면 산모도, 또 지켜보는 가족들도 고맙다며 인사를 해줍니다.

또 한 달이 지나 교회로 오면 교회 앞에서 축복 기도를 해 드리고 한국에서 온 질 좋은 수건을 선물로 드리기도 합니다.

특히 2월에는 파송 교회에서 보내 주신 누비이불을 하나씩 전달했습니다.

이 누비이불은 연세가 많으신 권사님께서 친히 만드신 것입니다.

받으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권사님, 감사합니다.

4, 5월에 있을 호산나컵 유소년 축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여성부, 즉 중·고등부 여학생으로 구성된 12~14명의 여학생들이 참가하게 됩니다.

2월 한 달 동안 매일 빠지지 않고 연습했습니다.

제대로 된 축구 이론 교육을 받아 보지 않았고, 또 훈련도 받아 보지 않은 학생들이라 천천히 하나씩 가르쳐 보지만 습득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가르치는 저의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발전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도 한 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3, 4월을 지나면서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고등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 주말에 합류해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성부 팀이 1승이라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1월 선교 보고후 축구대회 참가를 위해서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이 계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3월에는 아이들 유니폼 제작을 위해서 후원해 주시겠다는 교회도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십시일반으로 모아지는 후원금으로 21회 호산나컵 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가나안뜨러빼앙무언교회는 더욱 힘을 얻습니다.

남자 아이들도 매일 운동장으로 찾아와 축구하며 시위 아닌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도 출전시켜 주세요.

이 아이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제 마음이 아픕니다.

언젠가 남자, 여자 모두 출전시킬 때가 오겠지요.

5.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기온이 계속 올라갑니다.

뎅기열 질병이 많이 나타나는 때라 건강을 유지해야 할 때입니다.

저희 부부와 가나안뜨러빼앙무언교회 출석하는 어른들과 학생들 모두 질병으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4~5년 동안 열매가 없던 망고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며 행복해하는 아내의 모습은 마치 10대 소녀 같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포기했던 나무에 꽃이 활짝 피니 열매를 기다리는 제 마음이 급해집니다.

매일 아침마다 망고나무 앞으로 가서 확인합니다.

우리 하나님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요?

열매를 바라시는 아버지.

올해도 가나안뜨러빼앙무언교회는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 하나님께 드릴 소망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함께 동역해 주시는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들도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월에도 풍성한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로 힘을 보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5.03.05.

캄보디아 가나안뜨러빼앙무언교회

정영학ㆍ고성희 선교사 드림